노모와 꽃감 이야기
작성일 26-02-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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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파주작은갤러리 조회 22회 댓글 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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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 스치는 고요한 마을,
들녘엔 가을빛이 가득하네.
마을 어귀 작은 마당가에
할머니들 모여 꽃감을 깎는다.
주름진 손끝에서 태어나는
노을빛 감들의 향기로운 춤사위.
담소 속엔 웃음꽃 피어나고
세월의 이야기가 감빛에 스민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주홍빛 풍경,
바람에 흔들리는 주렁주렁 감꼭지.
깎이고 묶이고 매달리는 그 시간 속에
삶의 애환도 소리 없이 말라간다.
“올해도 잘 익겠지.” 누군가 말하면
다른 누군가 미소로 답한다.
가을은 그렇게 익어가고
사람들 마음도 따뜻해져 간다.
저마다 다른 세월을 품고도
이 순간만큼은 하나가 되는 자리,
꽃감 속에 담긴 정과 추억들이
다시 또 한 해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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